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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병 Decompression Sickness
2017-on going, Single Channel Video, 15'40"

2010년은 태풍 통계 분석이 시작된 195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의 태풍이 발생한 해이다. 그러나 2010년 발생한 제 7호 태풍 곤파스(KOMPASU)는 10년 만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가장 근접하게 통과하며 강풍 피해를 준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곤파스는 나의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도 지나갔다. 새벽 6시 30분, 바깥에서 부는 강한 바람 때문에 거실의 유리창은 바깥이 보일 정도로 휘고 있었고, 곧 이어 유리창은 깨졌다.

 

<잠수병>은 가족 3세대간의 각각의 단절에서 출발한다. 단절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종교, 둘째는 귀를 닫는 것, 셋째는 역시 입을 닫음에 있다. 작업은 ‘개방과 폐쇄, 그리고 압력’에서 출발하고, 이를 아버지가 만드시는 기계의 간단한 원리들과 연결한다. 무언갈 움직이게 하는 이 기계는 도시에서 압력으로 인한 사고들과 교차된다. 

 

개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비논리적인 타인의 모순을 마주했을 때,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들을 겪었을 때의 의문들이 미처 개인 자신 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따라다니고 있는 지점에 주목한다. 결국엔 근본적으로 해결되진 않지만 아주 사소한 연결고리들로 상황을 이해해보려는 시도들은, 여러 층위의 소스들로, 일상의 사소한 리듬으로 재현된다. 세대의 이야기는 선형적 시간으로 흘러온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맞물려 일정 부분 반복되는 리듬을 형성하게 된다. 나는 세대의 단절을 찾아내어 부각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들의 이야기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서 하나의 축으로 관통하게 되는 지점을 다룬다.

 

*잠수병은 급작스레 수면위로 올라올 때 혈관 내에 빠져나가야하는 물질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서 신체에 반응을 일으키는 병이다.

​사진: 아트스페이스 풀 제공, 2017
사진: 노타하우스 소소리 제공,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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