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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리쌓기:사랑을 나눕시다>

마구리는 본래 뜻이 '길쭉한 물건의 양쪽 머리면, 혹은 양쪽 끝에 대는 것'임을 감안해볼 때, 그것은 물리적으로 외대 앞 철길의 건널목을 뜻하기도 하고, 상징적으로는 자취방을 나누어 쓰고 있는 두 청년으로도 치환될 수 있다. 본디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주체 간의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마구리를 쌓는 것-건널목의 존치를 두고 지역구와 철도공사가 빚고 있는 갈등과 철도공사 및 같은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 나름대로 구축한 질서-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두 청년의 생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공간으로부터 포털 사이트상에 박제된 외대 앞 철길의 로드 뷰, 인근 거주 주민들이 일상을 영위 중인 해당 공간의 실제 모습과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한 FPS 콘솔 게임을 플레이하는[아마도 헤일로로 예상되는] 화면이 중첩된다. 미쟝센과는 거리가 먼 전혀 아름답게 연출되지 않은 이 화면들은 작가가 촬영이라기보다는 채집에 가까운 방식으로 수집한 일상의 조각들이다. 여기에 노래 가사 및 각종 정보들이 텍스트로 산발적으로 입혀지는데, 영상의 사소함과 일상성에 더불어 텍스트가 대변하는 사랑과 경제 논리의 부조화로 말미암아 종합적으로 너저분한 화면을 성공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가 구축하고 있는 미완의 세계의 리듬은 온정을 호소하는 TV 자선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익숙한 각종 CM 송 및 노래의 가사,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나타내는 숫자 및 일상의 초라한 간판으로 대체되는 텍스트와 언제나 주변에 있지만 결코 중심이 될 수 없는 일상의 주변부, 즉 세계의 질서에서 탈락한 일부들의 표피를 연상시키는 채집된 일상의 파편들 사이 등 결코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충돌 속에서 울려 퍼진다. [임다운]

 

Considering that the original meaning of Maguri is 'to hang on both sides of an elongated object, or both ends', it is physically meant to be a crossing of railroad tracks and symbolically replaced with two young men. Originally, sharing love is based on mutual understanding among the subjects, so building Maguri. It is the order that two youths built in order to share the same space with the railway corporation and the conflict that the district and the railway corporation. From the space where the traces of life of two young people are fully exposed, the road view of the front railroad which is stuffed on the portal site, the actual scene of the space in which the residents of the neighborhood lives daily and the screen [possibly anticipated to be Halo] that play the FPS console game in the background of the future city are superimposed. Theses screens are far from being beautifully drawn away from the MIse-en-scene. These are pieces of everyday life collected by the artist in a manner close to the collection rather than filming. Here, song lyrics and various information are scattered over the text sporadically, which is composed of the triviality and every day of the video and the incongruity of the love and economic logic. It shows unordered society. The rhythm of the unfinished world that the artist builds is the background music of the TV charity program which appeals to warmth, the lyrics of various CM songs and songs, numbers representing the cost to maintain order, and the text is always around. It resonates in a never-ending collision between the everyday that can never be central, the fragments of everyday life, reminiscent of the epidermis of parts that have fallen out of the order of the world. [Alba Dawoon LIM]

제 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 페스티벌 프로그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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